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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부가 가정에서 영어 그림책을 보며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YBM 에듀케이션 제공 |
7살 자녀를 둔 주부 김세희(37)씨는 지난해부터 집에서 ‘엄마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영어단어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지만 단어와 간단한 문장을 익히는 수준이 넘어가자 아이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 고민에 빠졌다.
최근 비싼 사교육비 때문에 집에서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작은 했지만 아이가 제대로 따라오지 않거나, 가르치는 기술이 부족해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영어교육 정보사이트 ‘쑥쑥닷컴’과 영어교육 전문기업 ‘YBM에듀케이션’의 도움으로 영어교육에 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Q1. 초등학교 영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A: 초등학교 때 영어를 시작하는 것은 유아기부터 영어를 접한 아이에 비해 영어에 노출된 시기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언어의 4대 영역(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총체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언어는 다양한 영역이 종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여러 영역을 함께 공부하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챕터북’(chapter book)을 활용하면 유기적인 영어학습이 가능하다. 챕터북은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읽을 수 있는 간단한 영어 소설책이다. 본격적인 영문 소설보다는 분량이 짧지만 영어 그림책보다는 길게 구성되어 있다. 챕터북의 내용이 담긴 CD나 카세트테이프는 잘 활용하면 훌륭한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다. CD를 하루에 1번 이상 들으면서 내용을 정독하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뜻을 반드시 확인한다.
내용이 완전히 파악되면 1∼2개의 챕터를 선택해서 큰 소리로 읽는다. 이때 발음이나 어휘가 잘 들리지 않을 때는 반복해 듣고 억양과 발음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노력하면 발음교정에도 도움이 된다. 챕터북의 문장을 이용하며 내용을 요약한 ‘스토리텔링’을 해보는 것도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Q2. 교재는 어떤 걸 골라야 할까요?
A: 책을 많이 읽으면 좋지만 무조건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금물이다. 책을 고를 때는 무엇보다 아이의 관심사나 흥미를 고려하고 나이보다는 수준에 맞춰 골라야 한다. 부모가 혼자 선택하기 보다는 아이와 함께 대형 서점에 가서 읽을 책을 직접 고르게 하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 너무 어려운 단어와 복잡한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면 아무리 재미있어도 몇 줄 읽기 힘들다. 보통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6,7개 정도 나오는 수준이 적당하다.
미국 국공립 학교의 교과서에 적용되고 있는 ‘영어독서지수’(Lexile Score)에 따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독서지수는 학년별 독해능력에 맞춰 레벨200부터 1300까지 수치화돼 있다. 해당 지수를 활용해 학년별 레벨과 그에 적합한 도서를 선택할 수 있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영어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게 되므로 자주 읽어주는 게 좋다. 설령 엄마의 발음이 좋지 않다고 해도 아이의 발음이 나빠질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일정한 수준이상 학습하게 되면 스스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Q3. 영어 비디오는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할까요?
A: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미있고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유아들은 색감이 선명하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 ‘메이지’, 4살짜리 아이의 성장일기를 다룬 그림동화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까이유’ 등이 적합하다.
영어의 기초를 다진 아이들이라면 ‘슈렉’, ‘인크레더블’, ‘치킨런’ 등은 어휘가 어렵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므로 활용하기에 좋다. 애니메이션 채널 중 특히 ‘카툰네트워크’는 수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파워퍼프걸’, ‘덱스터의 실험실’, ‘겁쟁이 강아지 커리지’, ‘조니 브라보’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Q4. 아이가 영어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영어 거부증은 주입식 학습법, 또래 아이들과의 비교, 잦은 레벨 테스트 등 부모의 기대와 조급증에서 기인한다.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과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장기적인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 처음부터 기초를 완벽히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아이가 영어와 친해지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하자. 영어와 서서히 익숙해지도록 애니메이션이나 비디오를 적극 활용하고 영어캠프나 영어마을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Q5. 영어유치원, 영어학원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A: 대부분의 학부모가 ‘엄마표 영어교육’과 함께 학원이나 영어유치원을 보낸다. 영어학원을 처음 선택할 때는 암기 위주로 교육하는 학원보다는 영어학습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원이 좋다. 영어를 잘 하는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좋다는 편견은 버리자.
각 학원마다 참관 수업일을 정해 수업을 공개하므로 직접 보고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원을 보낸 뒤에는 당장 아이의 영어실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고 교사와 자주 의견을 나누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영어유치원은 아이의 인성교육과 영어교육이 함께 이뤄지므로 더욱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강사와 영어수업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교재, 편성표를 꼼꼼히 비교해 보자. 영어유치원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설명회를 참관해 교사를 만나보고, 다양한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과 다른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설의 안전과 위생상태 점검도 필수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기사입력 2009.05.24 (일) 17:09, 최종수정 2009.05.24 (일) 18:29 [ⓒ 세계일보 &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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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부가 가정에서 영어 그림책을 보며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YBM 에듀케이션 제공 |
7살 자녀를 둔 주부 김세희(37)씨는 지난해부터 집에서 ‘엄마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영어단어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지만 단어와 간단한 문장을 익히는 수준이 넘어가자 아이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 고민에 빠졌다.
최근 비싼 사교육비 때문에 집에서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작은 했지만 아이가 제대로 따라오지 않거나, 가르치는 기술이 부족해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영어교육 정보사이트 ‘쑥쑥닷컴’과 영어교육 전문기업 ‘YBM에듀케이션’의 도움으로 영어교육에 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Q1. 초등학교 영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A: 초등학교 때 영어를 시작하는 것은 유아기부터 영어를 접한 아이에 비해 영어에 노출된 시기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언어의 4대 영역(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총체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언어는 다양한 영역이 종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여러 영역을 함께 공부하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챕터북’(chapter book)을 활용하면 유기적인 영어학습이 가능하다. 챕터북은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읽을 수 있는 간단한 영어 소설책이다. 본격적인 영문 소설보다는 분량이 짧지만 영어 그림책보다는 길게 구성되어 있다. 챕터북의 내용이 담긴 CD나 카세트테이프는 잘 활용하면 훌륭한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다. CD를 하루에 1번 이상 들으면서 내용을 정독하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뜻을 반드시 확인한다.
내용이 완전히 파악되면 1∼2개의 챕터를 선택해서 큰 소리로 읽는다. 이때 발음이나 어휘가 잘 들리지 않을 때는 반복해 듣고 억양과 발음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노력하면 발음교정에도 도움이 된다. 챕터북의 문장을 이용하며 내용을 요약한 ‘스토리텔링’을 해보는 것도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Q2. 교재는 어떤 걸 골라야 할까요?
A: 책을 많이 읽으면 좋지만 무조건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금물이다. 책을 고를 때는 무엇보다 아이의 관심사나 흥미를 고려하고 나이보다는 수준에 맞춰 골라야 한다. 부모가 혼자 선택하기 보다는 아이와 함께 대형 서점에 가서 읽을 책을 직접 고르게 하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 너무 어려운 단어와 복잡한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면 아무리 재미있어도 몇 줄 읽기 힘들다. 보통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6,7개 정도 나오는 수준이 적당하다.
미국 국공립 학교의 교과서에 적용되고 있는 ‘영어독서지수’(Lexile Score)에 따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독서지수는 학년별 독해능력에 맞춰 레벨200부터 1300까지 수치화돼 있다. 해당 지수를 활용해 학년별 레벨과 그에 적합한 도서를 선택할 수 있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영어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게 되므로 자주 읽어주는 게 좋다. 설령 엄마의 발음이 좋지 않다고 해도 아이의 발음이 나빠질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일정한 수준이상 학습하게 되면 스스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Q3. 영어 비디오는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할까요?
A: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미있고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유아들은 색감이 선명하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 ‘메이지’, 4살짜리 아이의 성장일기를 다룬 그림동화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까이유’ 등이 적합하다.
영어의 기초를 다진 아이들이라면 ‘슈렉’, ‘인크레더블’, ‘치킨런’ 등은 어휘가 어렵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므로 활용하기에 좋다. 애니메이션 채널 중 특히 ‘카툰네트워크’는 수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파워퍼프걸’, ‘덱스터의 실험실’, ‘겁쟁이 강아지 커리지’, ‘조니 브라보’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Q4. 아이가 영어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영어 거부증은 주입식 학습법, 또래 아이들과의 비교, 잦은 레벨 테스트 등 부모의 기대와 조급증에서 기인한다.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과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장기적인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 처음부터 기초를 완벽히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아이가 영어와 친해지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하자. 영어와 서서히 익숙해지도록 애니메이션이나 비디오를 적극 활용하고 영어캠프나 영어마을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Q5. 영어유치원, 영어학원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A: 대부분의 학부모가 ‘엄마표 영어교육’과 함께 학원이나 영어유치원을 보낸다. 영어학원을 처음 선택할 때는 암기 위주로 교육하는 학원보다는 영어학습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원이 좋다. 영어를 잘 하는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좋다는 편견은 버리자.
각 학원마다 참관 수업일을 정해 수업을 공개하므로 직접 보고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원을 보낸 뒤에는 당장 아이의 영어실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고 교사와 자주 의견을 나누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영어유치원은 아이의 인성교육과 영어교육이 함께 이뤄지므로 더욱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강사와 영어수업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교재, 편성표를 꼼꼼히 비교해 보자. 영어유치원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설명회를 참관해 교사를 만나보고, 다양한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과 다른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설의 안전과 위생상태 점검도 필수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기사입력 2009.05.24 (일) 17:09, 최종수정 2009.05.24 (일) 18:29 [ⓒ 세계일보 & 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