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2010-06-28]외국인이 들려주는 한국의 선사시대 歷史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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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국인이 들려주는 한국의 선사시대 歷史

입력 : 2010.06.27 22:59

강동구 이색 프로그램 눈길… 12월까지 둘째·넷째주 토요일
한국史 공부한 외국인봉사자가 암사 선사 주거지서 안내·설명
역사·영어 동시에 배울 수 있어

"What is this in Korean? (한국어로 이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26일 오전 10시 강동구 암사동 선사 주거지에서 영어 소리가 들렸다. 5명의 초등학생들이 "'움집'이요"라고 외치자, 갈색 머리에 초록색 티셔츠를 입은 로건(Logan·28)이 "Is this a bad house? Good house? (이것은 나쁜 집일까요, 좋은 집일까요)"라고 물었다. 아이들이 머뭇거리자 그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선사시대에 움집은 쉽게 지을 수 있었던 좋은 집"이라며, 손으로 집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쉬운 영어로 풀어서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외국인 자원봉사자와 함께 선사역사 알아보기' 프로그램으로, 로건은 아이들에게 선사 주거지 곳곳을 영어로 안내하고 움집 짓는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

◆외국인이 영어로 한국 역사 설명

이 프로그램은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국제교류문화진흥원에 요청해 지난 2008년 마련한 것으로,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영어로 한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선사시대 역사에 대해 설명해준다. 외국인이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이를 다시 영어로 한국인에게 설명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오는 12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열린다. 이날은 인터넷 예약(sunsa.gangdong.go.kr)을 한 초등학생 5명이 로건의 영어 설명을 듣고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 지난 26일 강동구 암사 선사 주거지에서 외국인 자원봉사자 로건(맨 왼쪽)과 소가연(왼쪽에서 세 번째), 마리얌(맨 오른쪽)이 어린이들에게 영어로 선사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암사 선사 주거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외국인은 호주 출신 로건을 비롯, 싱가포르인 마리얌(Maryam·21), 홍콩 교환학생 소가연(So Ka Yan·23) 등 총 3명이다. 로건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색해하지만 선사 주거지 이곳저곳을 같이 돌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2008년 한국에 온 로건은 "처음에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해서 딱 한 번만 하기로 했는데, 한국의 역사를 설명하고 한국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즐거워 1년6개월째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국제교류문화진흥원에서 한 달 동안 강의를 듣고, 관련 서적을 찾아가며 공부도 했다. "한국 역사가 참 매력적"이라는 그는 "일본에 침략을 당했으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지켜낸 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공부하면서 한국도 세계 여러 나라와 비슷한 선사 역사를 가진 것을 발견했어요. 북유럽의 핀란드·스웨덴·시베리아 등에서 발견되는 빗살무늬토기가 좋은 예입니다. 암사 선사 주거지는 세계인 모두가 한때는 똑같은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장소입니다."

◆"드라마로 알게 된 한국 역사 더 공부하고 싶어요"

마리얌은 한국 드라마와 음악에 심취해 올해 초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고, 의미 있는 자원봉사를 찾다가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역사 수업을 듣고 관련 자료도 수집하며 한국에 대해 배우고, 그것들을 암사 선사 주거지를 찾는 아이들에게 풀어놓는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한국 역사가 쉽지는 않지만 봉사활동 전날은 친구들과 놀러 나가는 것도 참고 서너 시간씩 준비를 한다"며 "아이들이 부족한 내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일 때면 기분이 '익사이팅(exciting)'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홍콩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이번 달부터 봉사활동을 하는 소가연은 "드라마로 알게 된 한국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한국의 역사를 영어로 설명하는 활동이 한국인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빗살무늬토기'가 영어로 무엇인지 맞히는 퀴즈로 마무리됐다. 큰 소리로 "comb-patterned pottery"라고 답을 맞힌 김주연(12·초등 5년·양천구 목동)양은 "우리의 역사를 영어로 들으니 느낌이 새롭다"며 "아직 영어 실력이 부족해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역사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목동에서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암사 선사 주거지를 찾은 박옥영(40)씨는 "아이들이 '외국인도 저렇게 우리 역사를 잘 아는데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구 이색 프로그램 눈길… 12월까지 둘째·넷째주 토요일
한국史 공부한 외국인봉사자가 암사 선사 주거지서 안내·설명
역사·영어 동시에 배울 수 있어

"What is this in Korean? (한국어로 이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26일 오전 10시 강동구 암사동 선사 주거지에서 영어 소리가 들렸다. 5명의 초등학생들이 "'움집'이요"라고 외치자, 갈색 머리에 초록색 티셔츠를 입은 로건(Logan·28)이 "Is this a bad house? Good house? (이것은 나쁜 집일까요, 좋은 집일까요)"라고 물었다. 아이들이 머뭇거리자 그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선사시대에 움집은 쉽게 지을 수 있었던 좋은 집"이라며, 손으로 집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쉬운 영어로 풀어서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외국인 자원봉사자와 함께 선사역사 알아보기' 프로그램으로, 로건은 아이들에게 선사 주거지 곳곳을 영어로 안내하고 움집 짓는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

◆외국인이 영어로 한국 역사 설명

이 프로그램은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국제교류문화진흥원에 요청해 지난 2008년 마련한 것으로,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영어로 한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선사시대 역사에 대해 설명해준다. 외국인이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이를 다시 영어로 한국인에게 설명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오는 12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열린다. 이날은 인터넷 예약(sunsa.gangdong.go.kr)을 한 초등학생 5명이 로건의 영어 설명을 듣고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 지난 26일 강동구 암사 선사 주거지에서 외국인 자원봉사자 로건(맨 왼쪽)과 소가연(왼쪽에서 세 번째), 마리얌(맨 오른쪽)이 어린이들에게 영어로 선사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암사 선사 주거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외국인은 호주 출신 로건을 비롯, 싱가포르인 마리얌(Maryam·21), 홍콩 교환학생 소가연(So Ka Yan·23) 등 총 3명이다. 로건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색해하지만 선사 주거지 이곳저곳을 같이 돌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2008년 한국에 온 로건은 "처음에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해서 딱 한 번만 하기로 했는데, 한국의 역사를 설명하고 한국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즐거워 1년6개월째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국제교류문화진흥원에서 한 달 동안 강의를 듣고, 관련 서적을 찾아가며 공부도 했다. "한국 역사가 참 매력적"이라는 그는 "일본에 침략을 당했으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지켜낸 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공부하면서 한국도 세계 여러 나라와 비슷한 선사 역사를 가진 것을 발견했어요. 북유럽의 핀란드·스웨덴·시베리아 등에서 발견되는 빗살무늬토기가 좋은 예입니다. 암사 선사 주거지는 세계인 모두가 한때는 똑같은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장소입니다."

◆"드라마로 알게 된 한국 역사 더 공부하고 싶어요"

마리얌은 한국 드라마와 음악에 심취해 올해 초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고, 의미 있는 자원봉사를 찾다가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역사 수업을 듣고 관련 자료도 수집하며 한국에 대해 배우고, 그것들을 암사 선사 주거지를 찾는 아이들에게 풀어놓는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한국 역사가 쉽지는 않지만 봉사활동 전날은 친구들과 놀러 나가는 것도 참고 서너 시간씩 준비를 한다"며 "아이들이 부족한 내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일 때면 기분이 '익사이팅(exciting)'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홍콩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이번 달부터 봉사활동을 하는 소가연은 "드라마로 알게 된 한국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한국의 역사를 영어로 설명하는 활동이 한국인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빗살무늬토기'가 영어로 무엇인지 맞히는 퀴즈로 마무리됐다. 큰 소리로 "comb-patterned pottery"라고 답을 맞힌 김주연(12·초등 5년·양천구 목동)양은 "우리의 역사를 영어로 들으니 느낌이 새롭다"며 "아직 영어 실력이 부족해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역사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목동에서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암사 선사 주거지를 찾은 박옥영(40)씨는 "아이들이 '외국인도 저렇게 우리 역사를 잘 아는데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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