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영어를 잘 하게 만드는 법에 대해서 알아 보자.
1.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가르쳐야 한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 10살짜리 남자아이가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올 15년 뒤쯤이면, 우리나라는 지금의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훨씬 더 국제화되어 일상업무를 거의 영어로 할 정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때의 영어는 단순한 교양이 아닌 생존수단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목적은“하루가 다르게 국제화되는 상황을 볼 때, 영어는 앞으로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므로 기왕이면 미리미리 가르쳐서, 회화는 물론 대학입시 준비도 탄탄히 해 두고, 앞으로 사회에 나갔을 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국제 무대를 누비게 하자” 는 것이다.
따라서 몇 마디 토막회화를 가르치는 것보다 목표에 맞는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가르쳐야 한다.
2. 과연 아이들이 성인보다 빨리 배울까.
지금까지 많은 나라에서 실제로 시행해 본 바에 의하면,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울 때 아이들이 청소년이나 성인들보다 더 빨리 배운다는 속설은 어디에서도 입증된 바가 없다. 오히려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덜 발달된 상태이므로 12세 이상의 청소년보다 학습능력이 훨씬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학자들도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니까 쉽게 배우겠지’하고 무턱대고 영어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특성을 잘 살펴서 그에 맞는 내용과 방법으로 가르쳐야만 성공할 수 있다.
3. 아이들이 유리한 점 3가지
영어를 배울 때, 어린이가 성인보다 유리한 점은 다음 세 가지다.
1) 아이들은 외국어를 분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복사하듯이 통째로 머릿속에 입력하는 특성이 있다.
2) 외국어 학습을 방해하는 ‘실수공포’나 ‘쑥스러움’이 적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배운 것을 두려움 없이 사용하는 특성이 있다.
3) ‘학습기간이 길수록 외국어 학습의 성취도는 올라간다’는 학설에 비추어 볼 때, 일찍 시작할수록 학습기간이 길어지므로 그만큼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4. 영어공부는 12세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영어를 배울 때 가장 바람직한 전략은 사용하며 즐기는 것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새로 나온 신세대 노래들을 불과 2~3일 만에 그대로 외워서 부를 정도의 대단한 흡수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때야말로 통째로 자연스러운 영어감각을 머릿속에 입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학교 시험 부담이 없는 이 기간에 탄탄한 영어엔진을 만들어놓고, 중·고교에 올라가서는 학교성적이나 대학입시 따위를 걱정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원어민 토론, 미국방송 듣기 등을 하면서 영어를 사용하며 즐기는 것이 좋다.
5. 본격적인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
“애들은 그저 간단한 생활회화, 노래, 게임 같은 것을 하면서 영어에 친숙해지기만 하면 된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래서 시중의 어린이 영어 책들 대부분이 그런 종류의 유치한 내용들만 담겨 있다.
그러나 애들이라고 너무 얕보면 안 된다. 그들은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한국어 능력은 이미 성인들이 사용하는 언어구조를 거의 다 구사하는 수준이 되어 있다. 흡수력이 좋은 어린 나이에 본격적인 영어엔진을 머릿속에 넣어서 초등학교를 마치기 전에, 상당한 수준의 문법·독해·작문·회화 실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6.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함께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듣기’ ‘말하기’만 가르쳐야지 ‘읽기’ ‘쓰기’를 가르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의외로 널리 퍼져 있다. 그 이유를 들어 보면, “어린 아기가 말하기부터 배운 뒤에 글을 배우지 않느냐”고 한다. 그것은 갓난아기가 모국어를 배울 때 얘기지, 이미 한글을 깨우친 나이에서 영어를 배울 때는 맞지 않는 말이다. 또한 유럽이나 남미 등지에서도 영어발음을 완전히 익힌 다음에 비로소 읽기 쓰기를 가르친다는 이유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우가 다르다. 알파벳과 완전히 다른 우리 고유의 한글을 사용하기 때문에 모국어의 발음 간섭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글자 없이 소리만 가지고 할 경우 잊어 버릴까봐 영어발음을 한글로 적어서 연습하게 되어 우리말 식의 발음을 할 위험이 더 크다.
7. 귀로 입력하는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이 귀로 듣는 것을 통째로 복사하듯이 받아들이는 특성을 잘 이용하면 대단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영어를 들려 주면 안 된다. 먼저 자연스러운 영어감각이 충분히 머릿속에 배어들도록 한 다음에 따라하기를 시켜야 한다.
만약에 아이들이 반복해서 보기 좋아하는 비디오나 녹음테이프가 있다면, 자꾸 듣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일부러 따라해 보라고 강요하면 안 된다. 그저 자꾸 반복해서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입력되고, 충분히 입력된 뒤에는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말을 한다.
8. 아이들이 몰두할 수 있도록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청소년이나 성인과 달리, 재미없는 것을 참을성 있게 공부하지 못한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 달콤하게 만들어서 먹이는 것처럼, 영어엔진의 필수 요소들을 흥미진진하게 구성해서, 자신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에 입력되도록 해야 한다.
9. 제대로 훈련된 교사가 가르쳐야 한다.
어린이 영어에 있어서 누가 가르치느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영어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인지발달 단계와 언어학습원리에 맞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칠 줄 모르는 미국인 교사보다는 오히려 교수 기술을 제대로 갖춘 한국인 교사가 미국인의 발음을 대신할 수 있는 비디오나 컴퓨터 등의 보조 기재를 이용해서 가르치는 편이 훨씬 낫다. 또한 엄마가 어설프게 가르치는 것은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낫다.
10. 어설픈 미국인보다 컴퓨터가 낫다.
학부모들 중에는 무조건 미국인 교사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같은 곳에 가서 하루 종일 영어로 생활하면서 오랜 기간 산다면 몰라도, 기껏해야 일주일에 3~4시간 가량 미국인과 만나는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분상 뭔가 유창한 회화를 배우는 것 같지만, 실제로 몇 마디 토막말이나 주고받다가 시간만 때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학습량이 적을 때는 한 번 공부한 것은 그대로 머릿속에 새겨질 정도의 강력한 방법을 써야 한다.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듣게 하여 머릿속에 깊숙이 새겨 넣는 방법을 쓰는 편이 실제 학습효과가 훨씬 크다.
가장 좋은 도구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면 간단히 마우스를 두드리는 것만으로 같은 소리를 수백 번 반복할 수 있어 목표 문장들을 통째로 아이들 머릿속에 새겨 넣을 수 있다.
[이코노믹리뷰 2005-05-10 06:39]